문자산수
Character Landscape
2011.12.21~01.05
가회동60갤러리
작업의 초기부터 재료의 민감하고 세밀한 속성에 촉(觸)을 집중해온 작가 송윤주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미지와 기호의 접점에서 빚어지는 작품의 생태를 탐색한다. 출품작들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전지자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풍경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의 표현이며, 다른 하나는 이러한 시각의 방향을 무한한 우주 공간으로 전환하여 보다 자유롭게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작품들이다.
<서울>, <죽정관학도>, <산수몽> 등의 첫 번째 작품들은 마치 풍경화 혹은 지도처럼 표현된다. 작가는 먹과 종이를 가지고 표현하는 한국화적 특성이 동일한 원리로 표현되는 서예의 특성과 일치하는 것에 착안해서 고대 상형문자의 회화적 표현을 연구하여 작품에 도입하고 있다. 픽토그램 이미지들로 구성된 서울의 지도를 표현한 것 같은 작품 <서울>은 관람자들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시각으로 작품의 부분부분을 탐색하게 한다. 작가는 서울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도로와 하천, 궁궐, 그리고 이런 구성요소들을 품에 안듯 감싸고 있는 외곽의 산들과 네 방향에 설치된 문들을 먹색의 농도를 조절한 고서체 한자의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함으로써 글자의 의미작용과 그림의 표현기능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죽정관학도>에서는 산으로 둘러싸인 정자가 화면 중앙에 놓여있고, 그 배경에는 대나무 숲이, 그리고 정자 앞에는 물위에 노니는 오리와 학으로 추측되는 동물들이 배치된 장면을 한 사람이 바라보고 있는 도가적인 정경을 송윤주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작가는 산이나 정자 등을 표현함에 있어서 다양한 모양을 제시함과 동시에 일부 글자의 표현에 표면을 문지르는 듯한 흔적을 가미함으로써 작가가 초기부터 탐구해 온 작품의 표면의 물성에 대한 관심이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서도 이어져 오고 있으며 자신의 작품이 화면 전체를 하나의 이미지의 종합으로 보는 작가로서의 태도를 여전히 견지하고 있음을 보는 이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
<산수몽>은 송윤주의 첫 번째 카테고리의 작품 가운데 가장 단순하면서도 서예와 회화의 협업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의 성숙된 시점을 보여주는 듯한 작품이다. 무채색의 화면 속에 굵은 선으로 화면 상부를 지배하는 산의 모습은 글씨이면서 동시에 그림이고 현대적이면서 동시에 전통적인 먹의 힘을 보여준다. 화면 아랫부분의 물의 표현은 윗부분의 산의.......(→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