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art in culture> 2007년 9월호
월간 포커스_ 송윤주展 7.18-30 갤러리 담
<발랄한 상상, 취하기와 동화하기-감성과 이성의 조화로운 눈>
김백균
송윤주의 작업은 답답한 현실에 대한 상징적 상상을 원용하고 있다. 풀잎이 뭉쳐 있는 것 같은 둥근 입체감의 덩어리들은 송윤주가 자신이 정체성을 투영하여 드러내려고 하는 존재에 대한 반성처럼 읽힌다. 답답한 현실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고 머리가 복잡한 것을 상징적 그림을 통하여 드러낸다. 그는 한지에 흰색 안료를 입히고 마르면 다기 입히는 방식으로 바탕을 만들고 다시 송곳 자국 실타래나 나무껍질의 꼬임을 그려낸다. 실제로 그의 작업은 꼬임을 만들어내는 것에 있다. 얽히고설킨 꼬임 속에서 그 실타래를 풀어내는 것은 관객의 상상이다. 관객은 상상을 통하여 송윤주 의식세계의 미로를 찾아간다. 그곳에 작가의 실존이 있고 삶의 고통이 있고, 삶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상상, 그것의 가치는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고 그 속에서 삶의 진실의 한 모퉁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채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상상과 공상의 구별은 실현가능성에 있다. 상상은 현실에 없는 신기루 같은 환영이 아니라 감성과 이성의 조화로운 눈으로 세계를 관조하는 인식의 한 형식이다. 그러므로 상상은 우리의 인식을 구성하는 또 다른 진실이 된다. 다만 상상이 현실과 다른 점은 물리적 제약을 받지 않는 정신적 영역에서만 일어나는 실험적이라는 것이다. 상상의 공간에서 우리는 경험에 기초한 세상에 있을 법한 다양한 정신적 실험을 진행한다.
세계는 감각적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존재의 전부가 아니다. 감각 영역을 너머, 지적 영역을 넘어, 감성과 이성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존재하며 존재하지 않는 초월 영역, 그 세계는 명상이나 관조 그리고 상상은 통해 진입할 수 있다. 인간의 의식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다. 이 의식의 탐험에 젊은 작가들의 발랄한 상상이 더 많이 발휘되기를 바란다. 상상은 사물에 대한, 대상에 대한, 삶에 대한 애정 없이는 발휘되지 않는다.